캄보디아 길거리 가짜
커피
‘야리’(20)는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농촌 바탐방 출신입니다. 일자리를 찾아 프놈펜에 왔다가 봉제공장 대신 길거리 ‘1인카페’에서 하루 평균 50잔의 냉커피를 만들어 팔게 됐습니다. 쉬는 날이 없으므로 한 달이면 1,500명이 시원하면서도 쌉쌀하고, 그러면서도 달콤한 ‘야리’가 만드는 냉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인기가 있는 ‘야리’의 냉커피 제조 순서를 보면, 먼저 테이크아웃 잔에 달콤한 연유와 페트병에 보관해둔 커피원액을 일정량 부어줍니다. 이어서 얼음을 가득 채우고 잘 섞이도록 흔들어주면 됩니다.
프놈펜 길거리의 대부분 1인카페처럼 ‘야리’ 또한 냉커피에 사용하는 커피원액을 재래시장에서 공급을 받아 사용합니다. ‘야리’는 재활용 페트병에 담겨진 커피원액의 제조과정을 전혀 모릅니다. 커피 맛이 나고 향기도 있기에 당연히 로스팅 원두를 사용한 것으로 알겠지만, 그것은 커피가 아닙니다.
캄보디아 길거리 카페에서 냉커피용으로 사용되는 검은 액체는 프놈펜 재래시장 상인들이 일부 만들어 공급하고, 대부분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대량으로 제조되어 캄보디아까지 유통됩니다.
첫 번째 종류는 저급한 품질의 옥수수가루와 마른 콩에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섞어 만든 것이고, 두 번째 종류는 더욱 심각합니다. 성분을 알 수 없는 검은 액체를 물속에 몇 방울 넣기만 하면 쌉쌀한 커피 맛과 색깔과 향기까지 우러납니다. 놀랍게도 맹물이 커피가 되는 것입니다.
가짜커피 원액의 성분에는 장기간 유통을 위해서 썩는 것을 방지하는 화학약품(carboxy methyl cellulose)과 커피거품을 만들어내는 바닥청소용 세제 원료(sodium lauryl sulfate)도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가짜 커피를 팔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베트남의 길거리 광고판)
커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바탐방 농촌소녀 ‘야리’는 하루에 50잔씩 냉커피를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1년이면 18,000여명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액체를 마시는데, 프놈펜 길거리와 봉제공장 밀집지역에는 이와 같은 커피를 파는 1인카페가 수없이 많습니다.
‘가장 맛이 좋은 커피’를 강조하는 분말커피 ‘와림’입니다. 냉커피용 원액 외에도 이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성분의 제품들이 싼값에 공급되어, 고된 노동의 피로와 잠을 쫓기 위해서 각성제 대용으로 커피를 마시는 봉제공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1달러 미만의 낮은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길거리표 냉커피는 생활의 활력소로 큰 역할을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커피 한잔’은 캄보디아 미래의 어머니, 특히 90만명의 봉제공 여성들 건강을 위해서 길거리 냉커피용 가짜 원액을 진짜로 바꾸기 위한 ‘커피 미션’을 수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