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봉제공 여성들의 커피
2023년 12월 05일
콜롬비아 고산지대 커피농장 ©2017 The New York Times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으니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니 그 때에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였더니” (이사야 6:8)




세계적으로 커피가 생산되는 곳은 열대와 아열대 지역으로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를 포함한 70여개 나라가 커피 벨트를 이루고 있습니다. 커피의 ‘25/25존(zone)’으로 불리는 북위 25도에서 남위 25도 사이, 이곳은 모두 1,000m가 넘어가는 열대 우림과 산악 고원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16세기 중반, 유럽에 카페 문화가 형성되고 17세기 말에 커피의 수요가 급증했을 때 영국과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중심으로 식민지에 대규모 커피농장들이 개척됩니다.

커피는 첫 수확을 얻기까지 4년이 걸립니다. 서구의 개척민들조차 쉽게 들어갈 수 없던 고산지대에는 ‘부르심의 땅 끝’으로 소명을 받고, 복음을 전하고자 들어간 선교사들에 의해 커피씨앗이 전해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와이 ‘코나 커피’ 입니다. 흔히 세계 3대 커피로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과 하와이의 ‘코나’ 그리고 예멘의 ‘모카’커피를 꼽습니다. 그 중에서 코나 커피의 탄생은 흥미롭습니다.

하와이는 어디든지 주요 소득 작물인 사탕수수와 파인애플을 심습니다. 그러나 코나 지역은 대량 경작이 어려운 지형이고, 커피나무 또한 좋은 열매를 맺기에는 너무 낮은 해발 335m에 불과합니다.

1828년 7월, 미국 선교사 새뮤얼 러글스(Samuel B. Ruggles) 목사는 ‘코나’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커피나무를 옮겨 심게 됩니다. (당시 하와이로 들여온 브라질 커피나무는 관상수로조차 인기가 없어서 심은 것도 뽑혀져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1829년에는 요셉 굿리치(Joseph Goodrich) 목사가 선교의 자급자족을 목표로 코나에 커피나무를 심고, 12년 동안 원주민 문맹퇴치를 위해 글을 가르칩니다. 이것이 코나 커피의 시작인 것입니다.

1857년에는 프랑스 선교사가 베트남 북부 ‘하남’고지대의 교회마당에 아라비카 품종을 심었습니다.
1873년에는 쓸모없던 땅 ‘코나’에서 재배된 커피가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코나’의 척박한 환경으로 커피나무를 옮겨 심은 것은 새뮤얼 러글스 선교사이지만 ‘코나 커피’로 거듭나게 만든 것은 사업가 헨리 니콜라스 그린웰(Henry Nicholas Greenwell)입니다

그는 1873년 비엔나 세계박람회에 ‘코나’라는 이름으로 하와이 원주민들이 생산한 커피를 출품하고 우수상을 수상합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코나 커피가 바다 건너 널리 알려지고 명성을 얻게 된 것입니다

1885년에는 미얀마 카렌부족에 의해 커피 재배가 시작됐습니다. 1898년에는 독일 선교사가 탄자니아에 복음을 전하면서 커피나무를 심게 되고, 오늘날 유명한 ‘킬리만자로 커피’가 탄생하게 됩니다.

1900년 초에는 태국 오지에 커피 재배가 시작되고, 1915년에는 라오스 산간마을에 커피나무가 심어 졌습니다. 커피가 외부 세계와 산악부족의 연결 통로이며 소득원이 되어줍니다.

1928년에는 800개 부족언어를 사용하던 파푸아뉴기니 원주민에게 커피 재배방법이 전해지고, 1939년 루터교 선교사에 의해 고원지대에 커피생두 건조시설이 세워졌습니다.



1960년에는 캄보디아 프농족 산지에도 커피나무가 심어집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선교사들이 교회를 개척하며, 소수부족의 커피 수확과 판로 개척을 돕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커피 한잔’ 브랜드 배경에는 이처럼 오랜 세월에 걸친 선교사들의 헌신과 믿음과 그 땅의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